살아가는 이야기

잠시 쉬어가는 동안 만난 친구들입니다.

메트영남 2016. 5. 12. 17:32

 

아침에 출근하면 퇴근때까지 문밖을 나서기가 힘듭니다.

잠시 움직일 일이 있어서 사무실 밖으로 나섰다가,

골목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보여서 잠깐 한눈을 팔았습니다.

 

 

누가 키우는 풀들도 아닌데, 골목 귀퉁이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풀이지만 매년 같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사무실 근처 조그마한 화단에 근처 어르신이 품을 팔아서 채소 몇 포기를 심어놓으셨네요.

작년까지는 그냥 바싹 마른 흙더미와 쓰레기만 있던 화단인데,

올봄에 열심히 정리하시고 씨를 뿌려두셨습니다.

뭐가 자랄까 했었는데 정성을 들이셨는지 싹도 돋고 조금은 채소같아 보이고 있습니다.

 

 

사무실 근처 담벼락에서 본 친구들입니다.

시멘트바닥이 갈라진 틈사이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손에 가꿔진 꽃들보다 길거리에서 보이는 잡풀들이 더 어여쁘게 느껴지는 것이 저만의 취향인지,

아무튼 꽃집들의 빨갛고 파란 꽃들보다는 그저 퍼런 잎줄기뿐이라도 이런 친구들이 더 어여쁘게 보입니다.